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피곤했던 이유
평소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늘 피곤함에 시달렸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인 것도 아닌데 집에 오면 누워있기 바빴고, 쉬는 날조차 마음은 늘 무겁고 편치 않았다. 계속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만 같았고, 생각을 거듭하다 하루를 그냥 보내버리는 날도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그저 나태해진 줄로만 알았다. 의지가 약해진 거라 생각해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고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를 다그칠수록 내 몸과 마음은 더 빠르게 지쳐갔다. 나 자신을 탓하느라 바빴고, 그 후회와 자책은 다음 날까지도 이어졌다. 이걸 하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나는 쉬고 있었던 게 아니었다. 그저 온몸이 긴장된 채로 멈춰 서 있었을 뿐이었다. 몸은 가만히 있어도 머릿속에서는 걱정과 후회, 해야 할 일들이 휘몰아치며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지쳤던 건, 내 안에서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쉬지 않고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난 뒤부터는 피곤한 날에도 무작정 나를 몰아붙이지 않게 되었다. ‘내가 지금 왜 이렇게 힘들까’ 하고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대단한 정답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미워하고 자책하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다. 머릿속을 비워내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미뤄뒀던 일들도 하나씩 조금씩 해나갈 수 있게 되었다. 나를 괴롭히던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준 이 시간에 정말 감사하다. 혼자라면 힘들었겠지만 함께하는 힘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함께해준 마인드 부스트 PT 동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