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뒀던 내 마음을 들여다보다
요즘 들어 마음이 자꾸만 밑으로 가라앉곤 했어요. 밤만 되면 혼자 생각에 잠겨 울컥하기도 하고, 당장 해야 할 일에도 통 집중을 못 하겠더라고요. 내가 정확히 뭐 때문에 이렇게 힘든 건지조차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날들이 계속됐어요.
옆에서 절 지켜보던 언니가 '마인드부스트 PT'를 같이 들어보자고 권했어요. 솔직히 처음엔 별 기대는 없었어요. 명상 좀 한다고 마음이 정말 달라질까 싶기도 했고,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내 얘기를 꺼내는 것도 부담스러웠거든요. 첫날엔 '지금이라도 그냥 꺼버릴까' 하는 생각뿐이었죠.
그런데 수업이 진행되면서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듣고, 제 마음도 조금씩 꺼내놓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제 모습을 보게 됐어요.
저는 늘 '남들이 나를 안 좋아할 거야, 불편해할 거야'라는 지레짐작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늘 먼저 거리를 뒀고, 사람 관계 다 부질없고 귀찮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혼자라는 외로움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더라고요.
그런데 제 이야기를 들은 분들이 너무 따뜻한 말들을 건네주셔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처음엔 좀 차갑고 무뚝뚝해 보였는데, 이야기 나눠보니 참 다정하고 온기 있는 분 같다"고요. 그 말을 듣는데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내가 스스로 마음을 닫고 있었던 것뿐이지, 내가 누군가에게 거부당할 만한 사람은 아니었구나 싶었죠.
명상 시간에는 오랫동안 마음 속에 숨겨놨던 기억과 감정들을 가만히 들여다봤어요.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무거워지던 순간들이요. 그때 그 마음이 지금까지도 나를 계속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더라고요. 안내해주신 대로 마음들을 하나씩 흘려보내 봤어요.
그러다 보니 부모님도, 그 친구도, 그리고 그때의 어린 나도…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참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매번 나를 잰걸음 치게 만들던 그 생각들에서 비로소 한 발짝 벗어난 기분이었어요. 마음이 정말 훌훌 가벼워지더라고요.
클래스가 끝날 때쯤엔 첫날과 달리 많이 웃고 있는 절 발견했어요. 세상의 모든 걱정이 거짓말처럼 다 사라진 건 아니지만,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늘 외롭고 불안했던 그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졌어요. 무엇보다 '내가 왜 이럴까' 이유도 모른 자책하던 시간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어요.
등을 떠밀어준 우리 언니, 그리고 서툰 제 이야기를 따뜻하게 안아준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날이 오면, 혼자 끙끙 앓으며 안고 있기보다 잠시 멈춰서 내 마음을 가만히 다독여주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