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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스트레스 관리#자기이해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피곤했던 이유

이O은

요즘 나는 별일을 하지 않아도 피곤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인 것도 아닌데 집에 오면 그냥 누워 있고 싶었다. 쉬는 날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할 일은 별로 없는데 계속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고, 해야 할 일을 생각하다가 하루가 끝나는 날도 많았다. 처음에는 내가 나태해진 줄 알았다. 예전보다 의지가 약해졌나 싶어서 더 정신 차리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럴수록 더 지쳤다. 아무것도 못 한 날에는 ‘오늘도 이렇게 보냈네’ 하고 나를 탓했고, 그 마음이 다음 날까지도 계속됐다. 마인드 부스트 PT를 하면서 조금씩 알게 됐다. 나는 쉬고 있는 게 아니라, 계속 긴장한 채로 멈춰 있었던 것 같다. 몸은 가만히 있어도 머릿속에서는 해야 할 일, 걱정, 후회 같은 것들이 계속해서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걸 알아차린 뒤부터는 피곤한 날에 바로 나를 몰아붙이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은 왜 이렇게 힘든지,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 잠깐이라도 들여다본다. 대단한 해결책이 생긴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왜 이러지’ 하며 나를 미워하는 일은 조금 줄었다. 오히려 그렇게 하니까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조금씩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지쳤던 건, 아무 일도 없었던 게 아니라 내 안에서 너무 많은 일이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